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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가상 인터뷰] 돼지 몸속에 사람 장기 자란다?
동물의 몸에 사람의 장기가 자라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니? 최근 과학자들이 돼지 태아의 몸속에 사람의
신장이 자라도록 만들었대. 과연 어떻게 한 걸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나는 중국의 광저우 생물의학보건연구소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리앙쉐 라이 박사야. 지
난 9월 14일, 어미 돼지의 몸속에 인간 신장을
가진 돼지 배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지.
돼지 배아는 어미 돼지의 자궁에서 28일 동안
자란 뒤, 온전한 사람 신장의 구조를 갖췄어.
지금껏 돼지의 몸을 사용해 인간의 혈액이나
골격근과 같은 조직을 생성하는 데 성공한 적
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동물의 몸에서 사람의
장기를 성장시킨 건 처음이었어.
돼지 몸에 어떻게 사람의 장기가 자란 거예요?
‘줄기세포’와 ‘유전자 가위’를 이용했어. 줄기
세포란 배아 단계에서 어떤 조직으로도 성장
할 수 있는 세포를 말해. 이러한 줄기세포로
근육, 피부 등 몸 속 어떠한 조직도 만들 수 있
지. 유전자 가위는 DNA의 특정 염기 서열을
자르는 도구야. 연구팀은 돼지 DNA 중 신장
을 만드는 부분을 유전자 가위로 잘라내고, 대
신 그 자리에 사람의 신장을 만드는 DNA를
이어 붙여 돼지 몸속에 사람 신장을 만들 수
있었어.
왜 돼지 몸속에 사람 장기를 기른 거예요?
건강한 장기가 필요한 환자는 많지만, 기증되
는 장기는 턱없이 적기 때문이야. 지난해 한국
에서 장기이식을 못 해 사망한 환자는 3000
명에 달했어. 이런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
거든. 그래서 동물을 이용한 ‘인간화 장기’가
연구되고 있지. 지난 9월, 미국 뉴욕대학교 연
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뇌사
상태의 남성에게 이식했는데, 돼지 신장은 61
일간 정상적으로 기능했어. 이렇게 다른 종끼
리 이뤄지는 장기 이식을 ‘이종이식’이라고 해.
이종이식이 상용화될까요?
연구에 참여한 미구엘 에스테반 연구원은 “10
년 안에 동물의 몸에서 성인 사람의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
했어. 다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다
른 종 간에 이식이 이뤄졌을 때, 여러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구성된 장기는 예상치 못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든. 또한 윤리적
인 논란도 있어.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 것부
터 사람을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고 장기를 채
취하는 일이 동물권에 침해된다는 지적이지.
와 멎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