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연재기사
[통합과학교과서] <어부와아내> 다가오는 태풍, 뱃머리는 어디로? 2
태풍은 열대 바다에서 뜨거운 수증기를 얻어,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며 이
동하는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예요. 우리나라는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으로 구분합니다. 태풍은 에너지가 많
은 적도에서 적은 고위도로 에너지를 운반하며 에너지를 분산해 줘요.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6℃ 이상인 저위도의 따뜻한 바다에서 시작돼요.
막대한 양의 바다 수증기가 상승기류를 따라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
며 물방울로 응결될 때 방출되는 열로 태풍은 세력을 확장해요. 이
열(잠열)이 주변 공기를 데워 상승기류를 계속 발생시켜 구름을 만들기
때문이죠. 그러다 육지로 상륙하면 태풍은 더 이상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
고, 땅과의 마찰력으로 인해 점차 에너지가 약해지며 소멸합니다.
태풍의 진로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초기의 태풍은 동에서 서로 부
는 ‘무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때 전향력●이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줘
요. 전향력 때문에 태풍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것처럼 보이지요. 따라서
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해요.
그러다 태풍이 북위 30°에 도달하면 이번엔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북동쪽
으로 진로를 바꿔요. 그렇게 이동하던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만나 진로
가 가로막히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곡선을 그리며 이동하게 되지요.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북상합니다. 태풍의 오른쪽에는 반시
계 방향으로 불어드는 바람과, 태풍이 이동하는 바람이 합쳐서 풍속이 매우
빨라요. 반면 태풍의 왼쪽은 태풍의 이동 방향과 태풍의 회전 방향이 서로
반대라 풍속이 상쇄돼요. 그래서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위험반원, 왼
쪽을 가항반원이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