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연재기사
[통합과학교과서] <어부와아내> 다가오는 태풍, 뱃머리는 어디로? 3
약 20년 전 개봉한 재난 영화 <투모로우>(2004)는 극
지역의 빙하가 녹으며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어 빙하
기가 찾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
영화처럼 바닷물 순환이 바뀌면서 기후가 바뀌고 여
름철 폭염, 태풍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늘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피터 디틀레브센 교수
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대서양을 흐르는 해류
AMOC(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류)에 주목했어요. 연구팀은 1870년부터 2020년까지의 해수면 온도 재분
석 자료를 컴퓨터 기후모델로 분석한 결과, 이 해류
가 이전에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멈
출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연구팀은 대서양을 흐
르는 AMOC가 2025년부터 서서히 속도를 늦추다
2050년, 늦어도 2095년에는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
상했지요.
대서양을 흐르는 AMOC는 열대 지역의 따뜻한 바닷물을 고위로도 옮기고, 차갑게 식은 바닷물을 저위
도로 보내며 해양의 열에너지를 고루 분배하는 데 중
요한 역할을 해요. 대서양을 흐르는 바닷물의 순환이
멈추면 북쪽으로 따뜻한 해류가 가지 못해 유럽에는
매서운 추위가 나타나고, 저위도는 해수면이 높아지
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연구팀은 “이 해류가 멈추
면 열대 지방의 온난화가 심각해질 뿐 아니라, 북대
서양 지역의 태풍, 폭풍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
려했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는 방향의 왼쪽이 안전한 거였군요.”
꿀록 탐정의 설명을 들은 개코
조수는 뱃머리를 서쪽으로 돌렸어요.
“그런데 물고기 왕자에게 소원을 빌지 못해 어쩌
죠…? ”
어부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어요. 그러자 꿀록
탐정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지요.
“옆 마 을에 요술 항아리를 가진 농부가 욕심을 부
리다 벌을 받아 고생을 하더라죠…? 태풍을 만나 물
고기 왕자에게 소원을 바꾸지 못한 게 어쩌면 천운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