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연재기사
[질문하면 답해 ZOOM] 새우가 익으면 왜 빨간색이 되나요? 외
수산시장에서 살아 있는 새우를 본 적 있나요? 살아 있
는 새우는 회색빛을 띱니다. 하지만 새우에 열을 가해
익히면 새우가 빨간색으로 변하지요. 새우의 색깔이 변
하는 건 아스타잔틴이라는 성분 때문이에요.
아스타잔틴은 붉은빛을 내는 천연 색소, 카로티노이
드의 일종입니다. 1938년 독일의 생화학자 리처드 쿤이
바닷가재를 조리하다 아스타잔틴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하고, 아스타잔틴을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지요. 열
을 가하기 전 아스타잔틴은 단백질과 결합한 채로 새우
나 게, 가재 같은 갑각류의 껍질 속에 들어 있어요. 아스
타잔틴의 붉은빛이 단백질에 가려져 새우의 표면이 회
색이나 갈색을 띠지요. 그러다가 새우에 열을 가하면 단
백질의 구조가 변하기 시작하며 단백질과 아스타잔틴
의 결합이 끊어집니다. 그 결과 아스타잔틴의 붉은빛이
드러나며 새우가 빨간색으로 변하는 거예요.
한편, 연어의 살은 붉은빛을 띱니다. 연어는 본래 흰살 생선이지만, 새우 같은 갑각류를 먹으며 갑각류 속에
들어 있는 아스타잔틴이 연어 몸속에 축적돼 붉은빛을 띠게 된 거예요.
그런데 양식장에서 자란 연어는 갑각류 대신 사료를 먹어서 붉은빛을 띠지 않아요.
그래서 양식장의 연어에게는 따로 아스타잔틴을 먹게 해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빛을 띠도록 만든답니다.
1918년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스 자크 테나르는 과산화
바륨과 묽은 황산을 반응시켜 처음으로 과산화수소를
발견했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
자 하나로 이뤄져 있는 물에, 산소 원자가 하나 더 붙어
서 만들어진 화합물로 색도, 냄새도 없어요.
상처에 과산화수소를 떨어뜨리면 보글보글 거품이 일
어납니다. 이는 사람의 혈액에 있는 카탈라아제 때문이
에요. 카탈라아제는 적혈구뿐 아니라 간, 신장에도 들어
있는 단백질입니다. 상처에서 나온 피가 과산화수소와
만나면, 혈액 속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가 물과 산소
기체로 빠르게 분해되도록 돕습니다. 분해된 산소는 거
품을 내며 강력한 살균 작용으로 상처에 있는 세균을 죽
이지요. 이렇게 특정 화학 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돕
는 물질을 ‘촉매’라고 합니다.
다만 과산화수소는 촉매 역할을 하는 카탈라아제가
있어야 물과 산소로 분해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미 딱지가 생긴 상처에는 과산
화수소를 사용해도 효과
가 없지요. 과산화수소는
또 세균뿐 아니라 상처
부근 정상 피부에도 영향
을 미칩니다. 정상 피부
에 과도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과산화수소는 작은 상처에만 한두 번 가볍게 사
용하는 게 좋습니다.
과산화수소 이외에도 상처를 소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포비돈 요오드 용액이죠. 포비돈
요오드 용액은 과산화수소에 비해 피부에 가해지는 자
극이 적고, 살균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어
요. 다만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나 요오드에 민감한 환자는 사용하지 않
는 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