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연재기사

잠시 후, 분수족의 멋쟁이로 불리는 ‘가분이’가 찾아왔어요. 

갑분스는 새로 만든 고깔모자를 자랑스럽게 선보였어요. 

그런데, 고깔모자는 머리에 있는 분수가 5/3인 가분이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어라? 가분이도 진분이처럼 분모가 3이니까 고깔모자가 맞을 줄 알았는데!” 

“내 탐스러운 머리를 봐! 윗부분이 더 넓은 모양이잖아. 

나는 가분수라,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분모보다 커. 

그러니까 위로 갈수록 더 넓어지는 모자가 필요해.”

‘딸랑~.’ 모자라스의 문이 열리고, 

가분이의 쌍둥이 동생인 ‘대분이’도 들어왔어요. 

대분이의 머리는 1과 3/2로, 분자가 분모보다 작았지요. 

“대분이 넌 분자가 분모보다 작으니까, 고깔모자가 맞을 거..., 으악!”

갑분스는 대분이에게 모자를 씌워주었지만, 

머리에 비해 모자가 너무 작아 ‘뻥!’ 하고 뜯어지고 말았어요. 

“내가 대분수인 걸 미리 말해줄 걸 그랬어.

내 머리에 진분수인 2/3가 있긴 하지만,

그 앞에 자연수 1이 있어서 고깔모자는 절대 안 맞거든.      

대분수는 자연수와 진분수 의 합으로 이뤄진 분수야.

“괜찮아! 우리가 모자를 만드는 걸 도와줄게, 갑분스!” 

한목소리로 응원하는 가분이와 대분이를 보며, 갑분스는 머리 모양과 숫자가 

다른 둘이 어떻게 쌍둥이일 수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너희는 왜 쌍둥이야? 외모는 닮았지만, 서로 다른 수인걸?”

“천만의 말씀. 우리는 같은 수야!”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가 빨라졌어요.

갑분스는 가분이에게는 윗부분이 넓은 모양의 모자를,

대분이에게는 자연수와 진분수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널찍한 모자를 만들어 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