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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괴짜 과학자들의 꿀잼 축제! 2023 이그노벨상 2

어린이과학동아 20호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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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의 상징은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유명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는 모습이야. 스마트 변기를 연구해 
공중보건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박승민 박사는 로댕 작품 앞 변기에 앉아 
고민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수상을 
자축했지. 어과동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박승민 박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어!



 



스마트 변기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스마트 변기는 인공지능(AI)과 과학 센서로 똥 
오줌의 형태와 양, 색깔, 낙하 속도, 변기에 앉아있 
는 시간 등을 분석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관찰 
해요. 예를 들어 똥은 뱃속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 
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요. 모양을 관찰하면 과 
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장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 
죠. 한편, ‘똥을 덜 싼 것 같다’는 느낌인 잔변감은 
대장 질환과 관련이 깊습니다. 원래 환자의 주관적 
인 표현에 의존해 판단했지만 변기에 앉은 시간을 
재면 잔변감을 객관적 수치로 표현해 치료에 도움 
을 줄 수 있어요. 여러 사람이 변기를 사용해도 문 
제없습니다. 센서가 항문 주름 약 35~37개의 패 
턴을 인식해 사용자를 구분할 수도 있거든요. 전 
스마트 변기로 사람들이 건강할 때부터 데이터를 
꾸준히 관찰해,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AI 학습 데이터를 어떻게 얻었나요?



매일 똥 사진을 한 장씩 제게 보내 달라고 하 
면 하실 건가요? 쉽지 않은 문제예요. 2017년에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구글, 트위터, 블로그 등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렇게 2364장의 사진을 찾 
아 AI를 학습시켰지요. 장에 문제가 있는 한 블로 
거는 자신의 똥 사진 7년 치를 포스팅해놓기도 했 
어요. 발견하곤 ‘와! 잭팟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요(웃음). 웹 크롤링으로 지금은 약 2만 장이 모였 
고 앞으로 10만 장까지 더 모을 거예요.



 



어린이 질병도 예방할 수 있나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소아과에서 스마트 변기 
연구를 후원해요. 어린이들은 장 염증으로 영양분 
흡수를 못 하는 질환에 종종 걸리는데, 이는 성장 
에 큰 방해가 돼요.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 
습관 때문에 많이 나타나는 병이죠. 어린이의 배 
변을 계속 관찰하는 게 병 예방에 효과적이에요. 



 



스마트 변기를 우주인들도 사용할 거라고요?



2021년 4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주 
최한 ‘향후 10년간 NASA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워크숍에 초대받았어요. 저는 화성에 사 
람을 보낼 때, 우주인들의 건강을 관찰하는 데 스 
마트 변기가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지구에
서 화성까지 가는 데 최소 7개월이 걸려요. 지구에 
서 멀어질수록 통신도 늦어지고요. 우주인들이 지 
구에 있는 의사와 바로 연결되지 않아도, 스마트 
변기가 건강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스마트 변기가 상용화되는 데 오래 걸릴까요?



전 세계 비데 보급률을 보면 한국이 50%, 일 
본은 60~70% 정도로 높지만, 미국은 3%에 불과 
해요. 또한 한국에서 원격의료는 아직 불법이죠. 
기술이 나와도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있어요. 그래도 비데 회사 아이젠과 연 
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첫 설치는 실버타운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찰하는 데 활용될 거 같아 
요. 혁신 기술에 대해 규제를 임시로 풀어주는 스 
마트 시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겠죠. 



 



윤리, 프라이버시 문제도 남아 있죠?



소변을 분석하면, 마약 등의 불법적인 것도 알 
아낼 수 있어요. 만약 이 정보를 수사 당국과 공유 
한다면 어느 경계까지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할지 
문제가 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보안 문제 등
도 있을 거예요. 개발을 멈추기보단 문제를 논의해 
가며 동시에 대비해야겠죠.



 



이그노벨상 받았을 때 소감은?



2020년 논문을 내고, 솔직히 스스로 ‘이거 이 
그노벨상 감인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기대 
와 달리 떨어졌죠. 그러다 올 3월, 이그노벨상을 
만든 마크 에이브러햄스가 학교에 강연을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변기를 뜯어 가져갔어요. 
다음 날,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 
다. 어떤 사람들은 똥오줌을 다룬다는 이유로 연 
구의 학문적 가치를 낮게 보기도 해요. 이번 수상 
이 연구의 본질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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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설사 걱정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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