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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교과서] <라푼젤>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는? 3
인류는 진화하면서 다른 포유류 동물과는 다르게 몸
의 털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털로 감싸는 대신 땀을
흘려서 체온을 유지했죠. 그러면 왜 머리에만 털이
남아 있을까요? 최근 머리카락이 뜨거운 태양 빛을
막아 머리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그중에
서도 직모보다는 곱슬머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지난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와 영국 러
프버러대학교 공동연구팀은 마네킹과 가발을 이용
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마네킹이 사람의 체온과 비
슷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 뒤,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씌웠어요. 그리고 태양 빛과 비슷한 빛
을 쪼여 온도 변화를 관찰했지요. 특히 수분(땀)이 있
는 경우와 없는 경우, 그리고 다양한 세기의 바람이
부는 상황 등을 설정해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 마네킹은 가발이 아예 없을 때보다 가
발을 씌웠을 때 열을 덜 흡수했어요. 그러면 그만큼
머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땀을 덜 흘려도 되고, 수
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죠. 연구팀은 마네킹
에 직모나 곱슬머리 등 다양한 형태의 가발을 씌워
실험했는데, 그중 곱슬머리가 열을 막는 효과가 가장
뛰어났습니다. 곱슬머리는 직모에 비해 두피와 머리
카락 사이에 공간을 많이 확보해서 바람이 그 사이로
지나가며 열을 식혔거든요.
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초기 인류가 두 발
로 걸어 다닐 때, 머리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 빛으
로부터 뇌를 지켜야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어요. 이
어 “다양한 머리색에 따른 효과 등 머리카락의 역할
과 필요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답
니다.
“그렇군요. 건강을 생각하지 않
고 너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나
봐요. 제 머리카락이 돌아올까요?”
머리카락과 탈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라푼젤이 말
했어요.
“다시 잘 먹고, 건강한 습관을 들이면 머리카락은
금방 예전처럼 돌아올 거예요.”
꿀록 탐정이 웃으며 말하자, 개코 조수가 머리카
락이 담긴 수레 손잡이를 잡으며 외쳤어요.
“그래도 머리가 빠진 덕분에 머리카락을 엄청 많
이 기부할 수 있겠는데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같
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