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자유 게시판
아니 근데 진짜
이효림
레벨 6
2025.05.10 17:10
마음이 끌리는 쪽은 확실히 그림이 맞기는 한데 AI가 나날이 발전해가는 와중에 굳이 그림 그리는 걸 진로로 하겠다고 고집 부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성인될 때까지 계속 그림만 붙들고 살다가 그 때 돼서 차라리 다른 걸 공부할 걸 하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학교 내신도 성실하게 해두고 독서라도 많이 해서 여러 간접 경험? 이라도 해볼까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요. 독서를 하려면 그림을 그리거나 노는 다른 자유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그거대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아아아악 인생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고 후회없을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는 법도 모르겠고요.
AI가 발전한다고 그림쪽이 전멸하진 않죠.
옛날에는 완전 똑같이 실사로 그리는 화가가 카메라 사진 대체였어요.
그럼 카메라가 나온 지금은 다들 그렇게 실사 안그리고 실사쪽은 다 망했나요?
아니죠. 지금도 실사를 다들 하고, 소묘도 하고 실제 사진처럼 그리는걸 연습합니다.
AI를 카메라 사진으로 생각하면 되죠.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림쪽을 전멸시키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발전한다고 실사가 전멸하지 않는것처럼요.
하고 싶은 말은 엄청 많지만 생각 정리가 안돼서 좀 추려서 말하자면 전 Ai가 없었더라도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제 또래 학생 중 대부분이 그림에 관심이 있고 저보다 월등하게 잘 그리는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만약 기업에서 디자인이나 그림 쪽의 인력을 구한다고 하면 같은 돈을 주고 더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겠죠. 꼭 정규직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커미션이나 외주 등을 신청할 때도 똑같아요. 사람들은 같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퀄리티가 높은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요. 근데 전 여기서 그 퀄리티가 높은 쪽에 해당될 자신이 없습니다. 설령 제가 후자가 맞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성공하기도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일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그런 직업에 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게 정말 맞는지, 제가 원하는 방향인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요즘은 AI가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돈 주고 제 그림을 사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무료인 ai 그림을 사용하는게 효율적일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으아ㅏ아아ㅏ아아아 저도 알고싶어요 알아내시면 조금이라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