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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 상반의 고귀함 [12장.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서]
WARNING
-이 이야기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썼으며, 실제 역사와는 무관합니다.
-유혈, 비속어 등이 종종 튀어나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11장 보러가기: https://play.popcornplanet.co.kr/freeboard/postview/432277
"아버지...?"
"..."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그녀의 동업자였던 내가 아버지 행세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게 맞는 것이다. 이게 맞아야만 한다. 나도 정확한 것은 몰라. 하지만 이게 최선이고 알맞은 것이야.
"아버지, 그게 무슨...!"
"말 그대로다. 난 네가 살았음 좋겠어."
"저도 아버지께서 살았으면 해요. 그래도 이건... 아뇨, 저 못 갑니다. 저는 안 갑니다. 가시거든 아버지 혼자 가십시오."
첩자 주제에 잘도 기어오르네-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와닿았다.
"나는 너를 위해서야."
결국 마음에 없는 소리만 내뱉었다.
"아버지..."
솔화는 눈물을 삼키려던 것인지 고개를 숙이며 습-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럼에도 눈물이 터져나오는 소리는 잘 들렸다. 솔화는 눈가가 빨개진 채로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보았다.
"아버지. 저를 위하신다면... 이러지 말아주세요. 제가 첩자인 걸 모르는 척 넘어가주시거나... 아니면 죽이십시오. 그게 저를 위하는 겁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아는데, 그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불효녀라는 겁니다. 아버지를 배신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져버리고 아버지의 배려를 무시하니까... 근데, 아버지와 같이 도망가버리면... 제가 중간에 스스로 죽을 것 같습니다."
"..."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의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떠봤다."
솔화의 눈을 피했다. 하지만 그녀의 숨소리로 나는 솔화가 웃으면서도 울고 있으리라 알 수 있었다.
"단 앞으로 우리를 통해 얻은 금전적인던 아니던 어떤 이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시 솔화를 돌아보았다.
"네 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고. 네 목을 남아나지 않게 하는 이는 나일 것이고. 지옥에서 만나도 나는, 너를... 너를 아는 척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알았지?"
"...예."
"평생을 속죄하며 살렴 딸아."
나는 속으로 헛웃음을 내었다. 평생 속죄할 게 누군데, 누구 딸 보고 이런 말을 지껄이는가? 내 스스로가 참 어리석어 보였다. 몸주인과 뭐, 여휘오나 그 딸을 통해 돈이라도 벌면 그건 나도 같이 죽어야 한다.
-
일어난 것도 내가 가장 삘랐다. 강물로 목을 축인 뒤 남은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세수를 했다.
곧 다른 이들이 일어났다. 그들도 간단하게 씻거나 강물로 아침을 대신했다.
경성까지 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에버렛이 건네어준 양장 덕인지 별다른 의심도 없이 멀쩡히 들어올 수 있었다.
"김 선생님은, 어떤 식으로 만날 겝니까?"
여휘오가 물었다. 나는 김 선생이란 사람이 김수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답했다.
"그가 보낸 편지에 발신 주소가 쓰여있으니 거길 보고 가면 될 것 같네."
나는 김수완이 지낸다는 곳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누구도 문을 열거나 나가겠다는 말소리 하나 없었다. 다시 문을 두드렸다. 반응이 없었다.
'없나?'
-싶을 때,
"자넨가?"
하며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어, 어딨나 했더니."
"오랜만이네~."
김수완이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걸쳐 어깨동무를 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미세하게 초췌해져 있는 듯했다. 뭐, 내 기분탓일 수도 있고.
"선생님, 오랜만에 뵙네요."
"어어. 자네들도 오랜만이네. 그런데, 옆에 아가씨는..."
김수완은 솔화의 얼굴을 쓱 보더니 나를 쓱 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솔화를 쓱 보았다.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서 살짝 떨어져 그녀에게 악수의 의미로 손을 내밀었다.
"...이 사람 딸아이 맞지? 반갑네. 나는 자네 아버지의 의형제 되는 사람이네."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이름이?"
"솔화라고 합니다, 류솔화."
"그래, 솔화. 솔화구나. 자네가 지어준 이름이지?"
김수완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나는 잘 모르는 사정이었으나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다들 들어오게.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어. 어디, 그동안의 얘기 좀 나누어볼까."
김수완은 일행들을 마루에 앉히며 말했다. 그는 내게 손을 슬쩍 내밀며 먼저 말하라는 손짓을 보였다. 나는 서슴없이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 털어두었다. 에버렛 솔론이 우릴 신고하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길래 내가 되려 협박을 한 일부터 이런저런 일 모두.
"뭐,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이네. 자넨?"
"일단 마지막 끝부분부터 말하자면... 최헌 선생님, 자진하셨어.(자진하다;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다.) 돌아가셨어 얼마전에."
나는 순간 저렇게 담담한 태도로 누군가의 자살에 대해 말하는 김수완의 모습에 놀라 숨이 막혔다. 옆에서 여휘오가 허, 하고 놀란 신음과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를 섞어 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휘오는 최헌이라는 사람에게서 활을 쓰는 법을 알려준 장본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가장 슬픈 사람이 이 사람일 테다. 안타까워라.
"...왜?"
"모르지. 모르니까 어서 떠나야지. 유서에도 정확한 이유는 남기시지 않고 떠나셨네. 그래도 끝까지 물자는 지원해주신다고..."
김수완은 씁슬한 표정으로 바닥을 보다가 여휘오를 살폈다.
"...자넨 괜찮나? 자네에게는 그 분이 스승 그 이상이었을 텐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괜찮은 건지 안 괜찮은 건지. 애초에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게 믿겨지는 것도 아닌 상태이기도 하고."
"안 괜찮은 거네."
"..."
여휘오는 손을 올려 얼굴에 가져다대며 코로 한숨을 쉬었다. 여서유는 옆에서 제 아버지를 달래주곤 싶은데 어찌 달래주어야 할지는 몰라 어쩔 줄 몰라했다. 그것을 본 여휘오는 애써 웃어보이며 자기 딸의 등을 살짝 두드려주었다.
"그래도 오늘 떠나기엔 너무 피곤하겠지? 나도 자네들도... 열흘 정도 뒤에 떠나는 게 어떻겠나."
"그게 좋을 것 같네."
-
배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선이었다.
'너무 갑자기 와버린 걸까.'
조이원으로써 찾아온 조선이다. 류남진으로써 이렇게 조선을 찾아왔다면 갑자기 찾아온 것은 아니었겠으나 조이원으로써는 확실히 갑작스레 찾아온 것이 맞을 것이다.
이내 그러나 뭐 어떤가, 생각했다. 언급했듯 나로써 찾아온 조선도 아니고, 만약 조이원이 어떻게 된다면 그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되어버릴 것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일 테다. 자기가 받을 몫을 받은 것 뿐이리라는 뜻이다.
짭조름한 소금기 머금은 바다 냄새를 맡았다.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부리던 식솔들 중 하나가 군산인가 부산인가 바닷가 출신이었기에, 당시 여덟살인가 아홉살인가 했던 나는 그에게 바다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곤 했다. 기억나는대로 써보자면 그는 바다가 "아주 푸르고 넓디 넓으며 깊기도 깊은 다양한 것들의 집"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평생 고향에서 자라다가 대장님을 뵙고 총을 들게 되며 젊은 시절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바다는 식솔 말대로 아주 푸르고 넓었으나 왜인지 전투 때마다 봐오던 새빨간 피를 연상시켜 조금 섬뜩하다며 얼굴마저도 기억하고 있는 동지에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기차에 몸을 실었다. 피곤하지는 않았으나 생각이 많아졌다. 그에 더해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그런가, 조이원이 첩자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서구홍이란 자를 처음 알았을 때, 딸이 변절자라는 걸 알았을 때가 생각나 안 그래도 심란한 맘이 더 심란해졌다.
잠에 들었다. 꿈을 꿨다.
살이 떨릴 정도로 추웠고 한밤중보다도 캄캄해 앞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주위를 더듬거리니 바로 옆에 벽 같은 것이 만져졌다. 그걸 짚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다리에 힘이 없어 곧바로 주저 앉아버렸다.
무슨 오기라도 들었는지 그 상태에서도 엉금엉금 기어갔다.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계속해서 앞으로만 기어갔다. 그때 사람 손 같은 게 내 목을 덥석 잡았다. 주위가 차서 그런지 손이 따듯하게 느껴졌다. 그 손에 힘이 들어가자 목이 막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속에서는 살려달라 외치려고 했으나 나오는 것이라고는 비명 뿐이었다.
목에 피맛이 났다. 뜨거웠다. 구토를 할 것처럼 속이 느꺼웠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게 꿈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꿈에서 깼다.
"..."
나는 목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꿈인 걸 아는데도 왠지 모르게 아픈 것 같다. 어딘가 찝찝한데도 그 놈의 꿈 때문이다 나를 다독여가며 목적지에 내렸다.
변절자와 몸을 바꾼 의병. 필사적으로 죽어야 하고 또한 살아야 하니 이런 해괴한 꿈을 꿔도 이상한 악몽을 꿔도 이유를 모를 상황은 아니다. 다만 고향으로 돌아와 그런가 내면의 수많은 도덕적 갈등이 다시 일렁이기 시작한다.
잠시 찻집에서 숨 좀 돌리려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맛대가리 없는 건 똑같네.'
단 것을 좋아하지 않음은 쓴 것을 좋아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 건가? 나만 알고 있을 리는 없는데도 매번 마실 때마다 커피는 쓰기만 쓰고 아무 맛이 없다. 뜨겁고 쓰고 맛 없고, 왜 마시나 싶지만 결국 나도 이렇게 돈을 내고 마시고 있기에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 저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실은 커피가 목적이 아닌 것인 걸까. 커피를 마시며 하는 '행위'가 목적인 것이 아닐까.
어떤 이는 별 같은 의인이라, 검은 물을 마시며 붉은 물을 볼 자신을 그리며 표적을 기다리는 목적에. 어떤 이는 제 목숨보다도 돈을 좋아하는 이라, 검은 물을 마시며 똑같이 검은 그 사람을 기다리는 목적에. 어떤 이는 그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낭만에 죽고 사는 이라, 검은 물을 마시며 사모하는 분홍빛 그이를 기다리는 목적에.
'다들 기다리는 목적이구나.'
이곳에 나 혼자만 나아가는 목적인 듯한 기분이었다. 비슷한 기분이야 늘 느껴 이번에도 익숙하기 그지없었다.
작은 공책의 종이를 한장 찢고, 펜을 꺼내 커피의 색처럼 까만 잉크를 종이 위로 굴렸다.
[살아 있는가. 내가 살아 있는 걸 보니 용케도 살아 있나 보군.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선에 도착했네, 수원과 같이 있다지? 사흘이면 그쪽 지역으로 갈 것이네. 먼 친척 애라고 대충 둘러둬 입은 맞춰야 하니까.]
-
구기지 못해 대충 접은 편지는 날이 서 있었다. 당연하기도 해, 그치?
'이 선생님이 그래도 반가의 자식이라고 했으니... 어릴 때부터 유학생활 하느라 솔화도 못 봤을 것이라고 해야겠네. 그나저나 연락은 어떻게 닿았다고 해야하나.'
나는 용을 써가며 또다른 조이원 한 명을 만들어냈다.
조이원, 스물여섯. 류솔화에게는 외할머니, 이 선생님에게는 어머니 쪽의 먼 친척이 낳은 외아들. 어릴 적부터 건강이 좋질 못해 일찍이 따듯한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 향반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일본대제국과 대한제국의 관계를 알고 그것이 부적절하다 생각하여 총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5년 전, 부모를 잃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자의회에 들어가고 독립을 외친다. 우연히 일본 자의회에서 만난, 과거 류남진의 지인이자 자신의 동지인 중개자를 통해 연락이 닿고 여기까지...
이정도면 진짜 실존하는 인물이래도 믿지 않을까. 좀 급조한 느낌이 없지 않긴 해도 그가 쌓아온 신뢰가 있으니 다른 이들도 특이한 경우가 다 있네 하고 말 것이다.
나는 이런 존재 않는 조이원에 대해 정리해 가며 그것을 종이에 옮겨 썼다.
'다 썼다.'
잉크를 말리며 편지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문득 너무 서러운 게 아닌가. 나라고 이 짓이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다. 그 당시엔 이게 유일한 살 길 같았고, 지금은 이 길 외에는 살 방법이 없다. 이 판에 발 한 번 들인 이상, 다른 길로 길을 이탈하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등의 자연적인 요소로 인한 죽음, 또는 맞아 죽거나 암살 당하거나 하는 등의 인위적인 요소로 인한 죽음, 어떤 형체로든지 간에 죽음을 필시 맞이할 것이다.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 중에서도, 꼴이 좋지 못하는 죽음을 말이야.
나도 저렇게만, 글 속 조이원처럼만 태어났어 보아라. 독립운동이니 뭐니 하는 것은 못하더라도 이 짓을 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겠지. 그저 살아있으니 살았겠지. 죽지 못해 살지는 않았겠지.
확 죽어버려? 자리에서 일어나 권총을 꺼냈다. 몇 발 남아있다. 권총을 장전하려는데 누군가 문을 열어 나는 부끄럽게도 곧장 총을 숨겼다.
"아버지."
"어... 솔화야."
어두운 걔 얼굴에 나는 권총을 아무렇게나 옷 안에 쑤셔놓았다. 류솔화의 얼굴빛이 그리 좋지는 않아 보였다. 그애는 손짓으로 따라오라며 뒷문으로 집을 나섰다.
"어."
집을 나서고 바로 옆 담벼락에 두 남녀가 서 있었다. 에버렛 솔론과 엘리 솔론이었다. 반가움보다는 의혹감이 앞섰다. 왜 찾아온 것이지?
"...오랜만 입니...다?"
어렵게 꺼낸 말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걘 잠시 출타 중인데."
"눈치 빠르시네요. 여기서 기다리죠."
에버렛 솔론이 코트를 고쳐 입으며 말했다.
"무슨 이유라도."
"충동질 입니다."
"충동질? 술이라도 드시고 내린 결정입니까?"
"그건 아니고."
나는 여전히 불신의 표정을 했다. 왜냐? 내가 못 믿는 게 부자다. 으리으리 한 저택에서 자란 놈들은 세상 물정 몰라서, 그리고 그럼에도 쉽게 메꿀 수 있어서, 홧김에 무언갈 저지르고 돈으로 수습하곤 한다. 아무리 형제가 의병 대장이고, 배가 다른 여동생이 일본 눈에 거슬릴 신문기자래도 저 자도 결국 무언가로 메꾼다면 돈이다. 아마 처음에 우릴 도와준 이유도 그저 충동이었겠지.
"못 믿으시네요. 하긴 저였어도 못 믿긴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지하게 찾아온 겁니다. 심장 뜯어바칠 준비도 했습니다."
"글쎼요. 그 심장이 본인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죠?"
"마지막에 웃으면서 작별인사 나눴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람 마음이라 쉽게 바뀌었나요?"
"이해관계가 끝났으니."
첫만남 때 나눈 총부림으로 번졌을 수도 있었을 은근한 기싸움이 생각날 무렵에 류솔화가 내게 아버지, 하며 살짝 말리듯 속삭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말을 이었다.
"이해관계가 끝났으니 합당한,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섣불리 그리고 가장 믿지 말아야하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그때 에버렛 솔론은 체념한 표정을 하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땅바닥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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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안녕하세요ㅎ...? 3달만에 돌아왔습니다 머머리 박겠습니다
3.1절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하기엔 하루 늦었네요 까비
앞으로 1달에 1번은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알림신청 분
_이지민님
_김민진님
_김지우님
_안은별님
_정다연님
_임소윤님
_강윤님
_박태연님
_오정원님
ㄱ쩐다..!
자자 그럼 속죄의 의미로 캐릭터단체 사진 그리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어어..ㅇㅓ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